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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부쓰는 가마쿠라의 상징 중 하나로 여러 개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마쿠라 대불’, ‘아미타불상’, 그리고 ‘가마쿠라 다이부쓰’ 등입니다. 높이 11.4m에 이르는 이 거대한 불상은 나라현의 도다이지 절에 있는 불상 다음으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청동 불상으로 고토쿠인 절의 경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이 불상의 인기를 증명합니다.
가마쿠라 대불
이 불상은 원래 대형 법당 안에 안치되어 있었는데, 1252년에 청동으로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14~15세기 무렵 거친 태풍과 해일이 몰아닥쳐 인근 사찰들이 파괴되면서 대불은 갈 곳을 잃고 맙니다. 그 후 1495년 무렵부터 대불은 절 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불의 첫 제작자는 미상으로 남아 있지만 역사학자들이 그 제작 배경의 일부를 밝혀냈습니다. 이 불상의 제작자는 게이파(경파)의 불상과 중국 송나라(960–1279)의 불교 양식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불의 형상은 오히려 가마쿠라 시대의 전형적인 불교 양식(1192–1333)을 띠고 있습니다. 또한 이 청동상은 당시 실력 있는 주물공이었던 오노 고로에몬 또는 탄지 히사토모가 주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마쿠라 대불
대불이 세워진 이 절은 정토종 사찰인 고토쿠인 절입니다. 정토종은 원래 천태종 승려였던 호넨의 가르침에서 유래한 불교의 한 종파입니다. 정토종은 1175년에 개종되어 정토진종과 함께 일본 불교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종파입니다.
가마쿠라 대불
가마쿠라 대불은 수 세기에 걸쳐 숱한 자연재해로 풍화되었는데, 그중 가장 큰 타격은 1923년에 발생했던 관동 대지진이었습니다. 이 지진의 여파로 대불의 대좌가 파손되었지만 1925년에 복원되었습니다. 그 후 1960년대 초에 대불의 목부분을 강화하고 차후 발생할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불상의 보수 작업이 시행되었습니다. 2016년에 들어서는 불상을 더욱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추가 보수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가마쿠라 대불
대불은 하세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랜 걸음으로 피곤하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방법이지만, 절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진기한 가게들을 둘러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에노덴 전철을 이용할 경우 가마쿠라역에서 출발하여 세 번째 역인 하세역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전철이라기보다 해변을 달리는 노면 전차에 더 가까운 에노덴 전철은 가마쿠라에서 인근 지역인 에노시마와 후지사와를 잇는 교통수단입니다. 가마쿠라에서 에노덴 전철을 타려면 JR 가마쿠라역 옆 터미널을 이용하면 됩니다.
가마쿠라 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