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지붕들이 펼쳐진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거나 구 시가지의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 보면 다케하라의 별명이 작은 교토인 것이 이해가 갑니다. 소금 무역에 종사한 가문들이 혼카와 동쪽에 집을 지었는데, 결국 무역은 쇠퇴했지만 부유한 상인들의 저택과 정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 시 당국과 지역 비영리 단체들이 구 시가지와 그 독특한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
01
마쓰자카 저택
다케하라의 상인 가문들이 부를 축적함에 따라 무사 계급의 사치 금지령과 부를 과시하려는 자본가 계급 사이에 갈등이 지속됐습니다. 상인들은 소금 무역으로 쌓은 부를 이용해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숙련된 장인이 수천 시간 공을 들여 지은 것이 분명한 마쓰자카 저택과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저택 외관의 격자무늬는 도시와 관련이 깊습니다.
![마쓰자카 저택]()
마쓰자카 저택
-
02
초대 우체국
![초대 우체국]()
초대 우체국
1870년대에 지어지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이곳으로 이전된 다케하라 최초의 우체국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메이지 시대(1868~1912) 관청 건물의 가장 훌륭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공습으로 나라가 황폐해진 이후에 근대화를 이룩하고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데 혈안이 되다 보니 이 소박한 우체국 같은 건물은 일본 대도시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며 다케하라만큼 잘 보존된 경우도 드뭅니다.
-
03
호리카와
![호리카와]()
호리카와
벽을 하얗게 칠한 오코노미야키 가게 호리카와는 다소 어두운 외관의 구 시가지 건물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존재입니다. 이곳은 현지 양조장에서 나온 사케 지게미를 반죽에 넣어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현지식으로 재해석한 가게이며, 건물 자체도 메이지 시대 이후 얼마간 간장 양조장으로 사용된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
04
구 시가지 보존 지구
![구 시가지 보존 지구]()
구 시가지 보존 지구
호리카와 맞은편에 있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구 시가지 보존 지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에도 시대(1603~1868)의 다케하라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다만 그 당시에는 현재 많은 것이 지어진 강 서쪽 대부분이 염전이었을 것입니다). 구 시가지 전경을 감상하기에 사이호지 만한 곳이 없습니다.
-
05
사이호지
![사이호지]()
사이호지
교토의 기요미즈데라를 연상시키는 사이호지 본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도시를 둘러싼 푸른 언덕, 그 너머 내해의 경치는 특히 아름답습니다. 사이호지의 붉은 옻칠을 한 기둥은 다케하라의 상징입니다.
-
06
에비스도
![에비스도]()
에비스도
에비스도는 구 시가지의 보존 건물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입니다. 과거에는 다케하라 상인들이 이곳을 찾아 사업 성공을 기원하며 제물을 올리곤 했습니다. 최근에는 2006년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등장하면서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
07
다케쓰루 주조(양조장)
![다케쓰루 주조(양조장)]()
다케쓰루 주조(양조장)
다케하라에는 워낙 많은 건축물이 있다 보니 이 옛 도시를 방문하는 오늘날의 방문객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호들과 기호들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다케쓰루 주조의 건축 양식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것 등입니다. 격자무늬는 아름답지만 그 절묘함은 아마 대부분 사라졌을 것입니다. 다이쇼 시대에 지어졌지만 메이지 양식을 채택한 모리카와 저택의 경우 지어진 지 100년 이상 경과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들 주택, 창고, 신사, 사찰 등은 모든 면이 면밀히 고려됐습니다. 옛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1929년 지어진 다케하라 쇼인 도서관 건물에 위치한 다케하라시 역사 민속 자료관이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경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