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페이 호텔

만페이 호텔

오랜 역사를 지닌 이 호텔은 에도시대 당시에는 가메야 여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메야 여관은 1894년에 이르러 가루이자와 역사의 한켠을 장식하게 됩니다. 여관이 문을 닫은 후 이 호텔의 주인이였던 사토 만페이는 일본에 새로 들어왔던 선교사들이 묵을 호텔을 세웠습니다. 그는 투숙객들을 직접 응대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제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후 만페이가 생을 마감하자 그의 사위 사토 구니사부로는 아버지를 기리는 뜻에서 호텔 이름을 만페이 호텔로 변경하였습니다.

만페이 호텔

만페이 호텔에는 이 호텔의 멋진 건축 양식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지붕의 합각과 건물 정면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하얀 벽면은 구메 곤쿠로의 작품으로, 그는 나가노 사쿠 지역의 양잠 농가에서 영감을 받아 이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이 건물에는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물을 짓고자 한 구메의 신념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화가 우노자와 히데오가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창 또한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만페이 호텔

만페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그 자체가 바로 가루이자와의 대표 관광 명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수 존 레논은 일본에 머무를 당시 이 호텔에 매료되어 총 네 번의 여름 휴가를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그가 투숙했을 당시 연주했던 피아노가 아직도 이 호텔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널찍한 현대식 객실과 고급스러운 바, 일류 요리사가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내는 프랑스식, 중식,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있는 만페이 호텔은 가루이자와 여행에서 단연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페이 호텔

이곳은 카페도 유명합니다. 실내와 실외 좌석이 구비되어 있어 주변에 우거진 숲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페 테라스로 나가면 숲속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산책로가 있는데, 이 길을 걷다 보면 가루이자와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페이 호텔

이 카페는 투숙객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과 성수기에 가면 붐빌 수 있습니다. 카페 메뉴로는 현지에서 재배된 사과와 블루베리로 만든 화려한 장식의 타르트와 케이크, 파이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메뉴가 바로 로열 밀크티입니다. 과거 존 레논이 이곳의 직원에게 자신만의 밀크티 레시피를 직접 전수한 것을 계기로 인기 메뉴가 되었다고 합니다.

만페이 호텔

날씨가 좋다면 가루이자와역에서 만페이 호텔까지 걸어서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역에서 이곳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이 소요되며, 구 가루이자와 긴자 쇼핑가에서 출발할 경우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일본의 운치 있는 전원 풍경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는 도보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버스는 운행하지 않으며 역 중앙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루이자와에 머무를 계획이라면 1월에서 3월 초 사이는 혹독한 한파로 인해 이 호텔이 영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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